노동에 대하여...

오늘날 노동의 가치

공유를 하는 사람 2024. 9. 17.
반응형

노동에 대해서

 

들어가며

오늘날 노동의 가치는 가히 바닥이라고 할 수 있다. 나도 10년 넘게 일을 하고 있지만 요즘과 같이 노동의 가치가 최하인 시대를 보지 못하였다. 나는 80년대 후반생으로써 부모 세대에게 열심히 해서 열심히 해서 대기업을 가야 한다거나 판검사가 되어야 한다거나 의사가 되어야 한다거나 소위 해서 잘 나가는 직업을 해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살았던 세대이다. 

 

내가 어렸을때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교를 가고 좋은 직장을 얻는 것이 곧 성공이라고 늘 가르쳤다. 당시에는 좋은 회사를 못 가면 죽는 거 같았다. 인생 실패 한 것 같았고 화이트 칼라와 블루 칼라를 구분지어서 나누고 계급을 나누었다. 나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녔고,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대학교를 안가면 낙오자 취급을 하였다. (실제로 그랬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대학교 원서 접수를 하지 않으면 손바닥을 맞는 등의 체벌을 받았다. 나의 꿈이 무엇이든 일단 대학을 가야 했고, 고등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은 나의 반에서 수도권 대학교 상위권 대학교에 몇 명이 입학하였는지가 성과의 척도였다. 나아가 학교에서도 플래카드를 걸어두며 S대학교 몇 명 이름 누구 Y대학교 몇 명 이름 누구 등의 경쟁적인 플랜 카드를 걸었다.

 

이제 끝일까? 아니다. 다시 대학교에서 시작한다. 대학교에 입학하면 1~2학년은 보통 열심히 놀지만 3~4학년부터 늦어도 4학년부터는 취업을 준비하였다. 대학교에서는 진로 상담을 하면서 어디 회사가 공채 몇명을 뽑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하고 공기업 시험 은행 시험 공무원 시험등의 여러 가지 시험에 대해서 언급해 준다. 또한 각종 커뮤니티등과 취업 스터디에 가면 누구나 이러한 이야기를 한다. 역시 여기서도 플래카드가 걸린다. S전자 몇 명 이름 누구 무슨 과 합격 7급 공무원 몇 명 이름 누구 무슨 과 합격등의 여러 가지 플래카드가 경쟁적으로 걸린다. 

 

우리는(?) 아니 나는 이렇게 살아왔다. 저렇게 살아왔고, 저렇게 살아오니 어디가서도 인정을 받았다. 소위 말하는 대기업에 다니면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명함을 내밀며 남들이 부러워하는 사원증을 목에 걸고 다닌다. 나는 어릴 적에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아서, 늦깎이로 시작하였고 그만큼 늦게 대기업에 입사하였다. 처음 중견기업부터 시작하여 차근차근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에 입사하였고 연봉도 제법 많이 받는다고 생각한다. 

 


노동의 가치가 낮아지고 있다.

 

요즘은 일을 열심히 하면 바보 취급을 당하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하지 않는다. (물론 전부는 아니다.) 굳이 돈을 더 받지 않기 때문에 야근을 하지 않는다. 수당이 있는 경우에만 하고 아닐 경우 하지 않는다. 내가 어릴때 특히 사원/대리 시절에는 상상도 못 하였다. 무조건 야근했고 주말에 출근해서 상사 눈치 보면서 일하였다. 

 

나는 이러한 현상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굳이 이러한 글을 쓰는걸까? 내가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끼는 것은 야근을 안 해서도 주말에 출근을 하지 않아서도 열심히 하지 않아서도 가 아니다. 여기서 내가 걱정되는 것은 노동의 가치가 낮아짐으로써 노동의 질 또한 낮아진다는 것이다.

 

노동의 가치가 낮아짐으로써 노동의 질도 낮아진다.

 

노동의 가치가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질도 낮아지고 이게 지속되면 사람들의 인식이 변해간다. 노동의 가치는 우리때부터 낮아지기 시작하였다. 나의 부모세대는 다들 가난하셨고, 무엇을 하든지 자신의 밥벌이를 하면서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특유의 문화인 "내가 누군지 아느냐?"의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는 직업을 귀천을 따지기 시작하였다. 부모들은 내가 굳은 일과 가치가 낮다고 생각하는 일이라도 자식은 그러지 않기를 바라면서 대학을 보냈고, 배워야 한다고 가르쳤다. 

 

한국의 대학교 진학률 (출저 : 한국교육개발원)

 

위의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사람은 대학교에 진학 하였다. 물론 모두가 졸업하진 않았겠지만 진학률 자체는 말도 안 되는 수치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누구나 대기업과 공기업 사자로 끝나는 전문직과 소위 말해서 번쩍 거리는 사원증이나 명함을 내밀수 있는 직업을 원하는 시대가 되었다. 사람들은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자라왔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진리 같이 느껴졌다. 

 

그래서 최근에 많은 회사에서 구인난을 겪고 있다. "응? 그럴리가? 지금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서 문제인데?" 맞다. 그렇다 일자리가 없긴 하다. 왜? 모두 좋은 일자리를 원하고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는 일자를 원하고 있다. 

 

쉬었음 청년수 (출저: 동아일보)

 

나 또한 청년으로써 청년들은 눈이 높아서 일자를 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고생하면 고생하는 대가를 받고 위험하면 위험한 대가를 받는 일자를 원하는 것이다. 다시 돌아가서 회사를 왜 구인난을 겪고 있을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좋은 회사는 그렇게 많지 않다. 굉장히 소수이며, 들어갈 수 있는 인원도 한정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좋은 곳에만 사람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구인난과 구직난을 동시에 겪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재미있는 현상인가? 한쪽은 일할 사람이 없고 한쪽은 일할 곳이 없는 아이러니한 현상이라니... 하지만 나는 이것이 해소 되기란 어렵다고 본다. 이미 기피직종은 외국인 근로자가 채워가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수 (출저 : 통계청)

 

아무도 하지 않는 직업은 외국인이 채워가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어차피 누군가 일만하면 되고 청년들은 열심히 해서 좋은 회사로만 들어가서 양질의 일자리만 하면 되지 않을까? 어차피 기피직종이면 아무도 하지 않는 것을 외국인이 채워주면 누구나 좋은 것 아닌가? 

 

"답은 절대 아니다" 이다. 


이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

이렇게 노동의 가치가 낮아지고 외국인들이 일자리를 채우기 시작하면 무슨 문제가 생길까? 여기서부터는 지극히 저의 생각이며, 사람마다 생각은 다를 수 있으니 너무 큰 비난은 하지 않기를 부탁한다. 

 

1) 아무도 직원이길 원하지 않는다.

실제로 나는 스타업,중견,대기업 고루고루 회사를 다녀봤다. 내가 겪은 이 현상은 스타트업에서 특히 많았다. 대부분의 신입 또는 1~3년 차의 주니어들은 창업을 해봤거나 간 적 접으로 창업을 시도하였던 경험이 상당히 많았다. 졸업 이후에 1~3년 정도 공란이거나 처음 보는 회사가 나와서 검색해 보면 창업을 해봤던 경험이 상당히 많았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창업 실패 후 지원 한 사람들은 언젠가 창업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 

 

추후에 술자리에서 이야기 할때 이렇게 말하곤 했다. 

요즘 일만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렇다. 일만해서는 사실 서울에 집 한 채 못 산다...

 

이번 생에 내집 마련 가능?...서울 아파트 사려면 월급 23년 모아야

이번 생에 내집 마련 가능?...서울 아파트 사려면 월급 23년 모아야, 김정우 기자, 서울 아파트

magazine.hankyung.com

 

아무리 노력해도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회 초년생들이 창업을 시도하고 누구나 CEO를 원했다. 노동을 통해서 돈을 벌기보다는 사업을 통해서 돈을 벌려고 하였다. 사업도 분명히 일이다. 하지만 누구나 CEO가 될 수 없고 그 비율도 극소수다. 누군가 회사를 차리면 일을 하는 회사원인 구성원도 필요하다. 

 

그런데 그런 구성원을 꿈과 목표로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제는 열심히 일하면 노예라는 소리가 나온다. 어차피 노예인데 열심히 해서 뭐 해? 어차피 일 열심히 해봐야 아무것도 못하는데 왜 열심히 해?라는 소리가 많은 젊은 청년들에게 나온다. 커뮤니티를 가봐도 기사나 유튜브에도 이러한 말이 자주 등장한다. 

 

이러한 생각은 100% 공감한다. 왜냐면 나도 청년이고 나도 집을 사야 하고, 나도 차를 사야하고 나도 무언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인 박탈감과 허탈감을 이로 말할 수 없는 시대이다. 누구나 CEO가 되어서 누구나 다들 많이 받고 잘살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회사가 움직이려면 직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시대는 누구도 직원이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능력 있는 직원이 되길 원하면 노예취급 하는 사회가 되었다.

 


2) 끊임없는 비교

적다. 없진 않다. 분명히 없진 않다. 아끼고 열심히 모으고 연봉이 높아지면 분명히 달라지긴 한다. 하지만 크진 않고 그 참고 인내하는 부분이 굉장히 커야 한다. TV 프로그램에 한 동알 YOLO가 유행했다. FLEX가 유행하고 힙합이 유행하면서 큰돈을 쓰고 나의 당장의 행복을 위해서 사는 것이 유행하는 적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끼면서 살아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재테크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많이 다루고 있다. 

 

누군가는 실수령액 500만 원으로 3년 만에 1억을 모으는 재테크를 하여 미디어에 나오고 누구는 주식, 코인, 부동산으로 돈을 불려서 건물주가 되었다거나 여러 사례들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이제는 내가 저 나이에 자산과 연봉이 아니면 안 될 거 같은 부담을 또다시 쥐어주고 있다. 

 

사람들은 흔히들 20대 평균 연봉 , 30대 평균 연봉 / 20대 평균 자산 , 30대 평균 자산과 같은 통계 자료를 보면서 나는 왜 저렇게 못하였고 저렇게 모으지 못하였나? 내가 못했나?라고 생각한다. YOLO , FLEX가 유행할 때는 남들 시선 신경 안으면서 잘들 소비했으면서 그럴 땐 왜 쿨하지 못하는가?


3) 사람이 없다.

나의 본업은 소위 말해서 가장 핫한 직업이다. 누구나 하고 싶어 해서 물어보는 사람도 많았다. 친척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자식을 어떻게 공부시켜야지 그렇게 될 수 있는지 묻곤 했다. 주변에서 전직을 하려고 하는 사람도 꽤나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하였다. 왜냐면 나는 돈을 보고 온 게 아니고 나의 목표를 보고 달려왔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최소 10년 이상은 이 직업을 위해서 투자를 하였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단기간(6~12개월) 안에 나만큼 되길 원했다. 당연하게도 안된다. 나도 연봉 2200만 원으로 시작하였고, 정말 힘들게 힘들게 벌고 공부하고 인맥관리 하면서 걸어왔다. 그런데 어떻게 그게 하루아침에 가능하겠는가? 여기서 핵심은 내 자랑을 하는 게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성비에 집중하고 돈에 집중하다 보니 직업을 볼 때 일 자체가 아니고 돈을 얼마나 주는가에 집착한다. 지금 유망한 직업인가? 돈을 많이 주는가? 평균 연봉은 얼마인가? 이러한 질문부터 하고 시작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직업을 볼 때는 무엇을 준비하고 무슨 자격증을 따야 하고 어떠한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실제 종사자와 이야기를 해보는 게 더 맞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면접관으로써 면접을 보면 90%는 이 직업이 무엇을 하는지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한다. 사실 정답은 없다. 내가 생각하고 실제 목표하는 방향으로 이야기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목표가 딱히 없고 지금 당장의 이득을 보기 때문에 그렇다고 본다.

 

그럼 지금 구직자는 전부 나쁜가? 아니다. 나는 사회가 이렇게 만들었다고 본다. 사회에서 그렇게 가르쳤고, 사회에서 그게 정답이라고 배웠다. 앞에서 말했듯이 어릴 때부터 좋은 직업을 가지라고 배웠고 그게 맞다고 들어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아니라고 어떻게 말하겠는가? 

 


앞으로 어떻게 될까?

미래를 장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내용을 몇 개 적어본다.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지만 나는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아니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 

 

1) 노동의 가치는 오른다.

나는 앞으로 노동의 가치가 올라간다고 본다. 앞으로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 자체가 없을 것이다. 지금 현재는 내가 하는 직업에서도 몸값을 부르는 게 값이다. (약간 거짓말 보태서) 나도 지금의 회사의 연봉 테이블을 한참 넘어서도 맞출 수 없어서 여러 가지 옵션을 넣고 회사에 들어왔다. 지금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앞으로 이건 굉장히 큰 사회적 이슈가 될 것이라고 나는 본다. 노동의 가치를 낮춘 대가는 크게 치를 것이다. 괜히 여러 국가에서 직원을 못 구해서 도산하는 회사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회사는 이제 사람을 구하기 혈안이 될 것이다. 


2) 외국인은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이렇게 반박할 수 있다. "외국인으로 채울 수 있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내 생각은 이렇다. 소위 말해서 대한민국에 오는 외국인의 대부분은 단순 노동자다. 서비스직이나 생산직에 대부분 포진되어 있다. 그럼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는 무엇인가? 

 

외국인으로는 직업에 한계가 있다고 본다. 단순 노동은 가능하지만 어느 정도 기술이 들어가면 그 수준이 매우 낮아진다. 왜 지금의 아파트가 하자투성이고 퀄리티가 낮은 가를 생각해 보면 지금 공사 현장에 발생하는 문제가 전체적인 직종으로 퍼진다고 생각해보면 쉽다.

 

'몸짓'이 공사장 공용어…하자·사고 늘었다

'몸짓'이 공사장 공용어…하자·사고 늘었다, 외국인 250만 시대 (9) 한국말 못하는 비숙련공 급증 의사소통 안되고 체류기간 짧아 안 보면 공정 빼먹고 일도 대충 철근 덜 묶고 거푸집 고정 않는

www.hankyung.com

 

외국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문제가 있다. 그렇다면 또다시 반박할 수 있다. "전문 기술을 가진 외국인을 데려오자" 나는 이 말은 어이가 없다. 그런 사람이 노동의 가치가 낮은 한국을 올 이유도 없고 그렇다고 대우가 좋다면 한국에 할 사람은 많다.

 

 


마치며

나는 현재 2024년을 살면서 많은 부분을 내려놨다. 흘러가는 모습을 보며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사회문제를 보면 안타깝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할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적어도 직업을 무시하거나 사람에 계급을 나누고 연봉과 회사로 계급을 나누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나 같은 사람이 많아지면 세상은 바뀌지 않을까? 싶다. 

 

세상이 바뀌려면 매우 큰 사건이 발생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 큰 사건이 오고 있다. 바로 "저출산"이다. 이 문제는 전 세계 유례가 없는 매우 큰 사건이다. 그렇기에 앞으로는 사람 귀한 나라가 어쩔 수 없이(?) 될 거라고 생각된다. 나도 예측이 안되지만 나는 그렇게 될거라고 본다. 

반응형

'노동에 대하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들 사업하면 일은 누가...?  (4) 2024.12.13
젊은 세대의 대잉여의 시대  (10) 2024.10.14

댓글